'인터넷팩토리'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02.19 디시인사이드 매각, 서버운영비용이 10년간 발목을 잡다.

디시인사이드 매각, 서버운영비용이 10년간 발목을 잡다.

인터넷 서비스 2011. 2. 19. 12:55
몇일 전 디시인사이드의 매각에 대한 포스트를 썼다. 이 후 항간에 많은 이야기들이 떠도는 가운데, 디시인사이드를 사랑하는 네티즌(일명 디시폐인)들은 "광고라도 클릭해줄걸 그랬어"라며 자신들이 즐기던 커뮤니티의 매각소식에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다.

도대체 왜 디시인사이드는 5.5억이라는 헐값에 왜 매각을 해야하는걸까? 그리고 인터넷팩토리라는 업체와의 상관관계는 무엇일까.



‘아햏햏’,'폐인'등 다양한 신조어를 유행시키며, 인터넷 스타 ‘개죽이’등으로 유명한 디시인사이드는 1998년 커뮤니티 오픈을 시작으로 현재 한국의 부동의 인터넷 커뮤니티로 발전해왔다. 유식 대장이라고 불리우는 김유식 (전 대표)로 대표되는 디시인사이드의 운영진들은, 온라인게임 <리니지>의 게임운영자(GM)과 같이 인터넷 공간내에서 '신'적인 존재로 불리우며 인기를 얻었다. 

지난 2009년 디시인사이드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디시인사이드는 매출액 201억원에 영업손실이 약 14억원, 순손실도 28억원. 2008년 역시 상황은 비슷함. 매출액 479억원에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각각 14억원, 44억원이다. 지난 2002년부터 꾸준히 흑자를 기록했던 회사가 적자로 돌아섰다.

 1. 왜 계속 적자였는가? (서버증설 및 IDC 회선비용이 10년간 고질병처럼 문제였다는데)

"디시가 99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서버에 대한 욕심이 있었지만, 사이트 운영에 있어서는 지출을 아끼는 편이었다. 당시 망하는 회사들을 보면 본업에서 매출이 나지 않으면서도 돈은 펑펑 써 댔다. 그래서 조금 아쉽지만 빡빡하게 서버를 돌리려고 했다.

그것이 문제의 시작이었다. 2002년 월드컵 이후 디시에 사용자가 몰렸다. 개죽이나 아행행이라는 문화도 생겨 났다. 당시에 서버가 겨우 3~4대가 있었다. 그 때 없는 돈을 들여서라도 서버를 확충했어야 했다. 그 점은 아쉽다.

당시에 서버를 사기가 힘들어서 동아닷컴, 하나포스에서 빌려서 썼다. 그 와중에 동영상 콘텐츠 쪽에 손을 대려고 하니까 서버가 엄청나게 들어가는 일이었다. 그래서 하나포스에 추가로 지원을 받았다. 그 때 운영을 잘 했다면 결과가 좋았을 텐데 아쉽다." - 리뷰조선 인터뷰에서



 2. IC코퍼레이션으로의 우회상장

“종전에 디지탈인사이드는 돈이 없어서 야후 서버를 사용하고 있었어요. 야후 서버를 쓰면 우리가 도메인으로 하는 서비스라기보다 모든 서비스 주소가 야후닷컴으로 끝나잖아요. 야후와 계약 종료를 앞둔 2006년 11월, 앞으로 독자적으로 서버를 구축할지 여부를 두고 심각하게 고민했어요. 

그러던 차에 150억 원을 투자할 테니 170억 원의 채무
를 승계하는 조건으로 320억 원에 IC코퍼레이션을 인수하라는 제의가 들어왔어요. 브로커들은 IC코퍼레이션을 인수하면 디시인사이드를 규모가 큰 포털사이트로 키울 수 있고 1년 후 합병을 통해 상장회사로 만들 수 있다는 거예요. 하지만 그들에겐 애초부터 디시인사이드를 포털사이트로 키우거나 합병하겠다는 생각이 없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김 대표는 자신이 IC코퍼레이션의 주가를 띄우는 ‘얼굴마담‘ 역으로 이용됐다고 믿고 있다. 실제 디지탈인사이드가 IC코퍼레이션을 인수한 직후 IC코퍼레이션의 주가는 3200원대까지 올랐다. 그러나 2006년 5월 이 회사의 주가는 385원으로 떨어졌다.

그는 “대표로 있었기 때문에 일말의 책임을 느껴 차마 말도 못했지만 지배구조 자체가 내가 IC코퍼레이션 운영에 관여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다”며 “결과적으로 디지탈인사이드는 우회상장도 하지 못했고 장부상이긴 하지만 회계적으로도 지난해 1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 주간경향 2008년도 인터뷰



 3. 두번의 기소

첫번째 구속은 디시인사이드를 설립하기 전 게임 및 애니CD등을 일본에서 수입하는 사업을 하면서, "수병위인풍첩(獸兵衛忍風帖)"이라는 애니메를 가져와 팔다가 음란물 배포 혐의로 25일 구류 후 집행유예로 풀려난적이 있고, 얼마전 IC코퍼레이션 인수건과 관련한 구속 판결로 두번의 사건이 있었다.


 4. 대표자리에서 물러나다.

(디시인사이드 김유식 대표가 디시인사이드에 올린 대표직 사임에 대한 내용 전문)

안녕하세요? 김유식입니다.

저는 지금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서울구치소에서 수형생활을 하며 항소심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구속에 대한 이야기는 추후에 기회가 된다면 말씀드리기로 하고 오늘은 다른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10월 6일은 디시인사이드가 생겨난 지 10주년이 되던 날이었습니다. 파란의 전신인 한국통신하이텔의 콘텐츠 제공으로 처음 시작한 디시인사이드는 우연한 기회에 만들어진 사이트입니다. '90년대 중반 노트북컴퓨터 동호회에서 시삽을 했었던 저는 '99년 여름 한 하이텔 담당자의 도움으로 월 100만원씩 받기로 하고 노트북에 대한 정보 제공사이트를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이때 담당자는 또 다른 정보 제공 할만한 아이템이 없느냐고 물었고 저는 잠시 생각하다가 디지털카메라에 대한 것이 좋겠다고 대답하였습니다.

두어 달 정도 마포구 대흥동의 한 상가에서 야전침대를 놓고 노트북과 디지털카메라에 대한 사양표 정리를 마치고 첫 서비스를 개시하던 날이 생각납니다. 고정 IP 주소가 없어 근처 PC방에서 업로드를 했던 일, 서비스개시 두시간만에 첫 질문이 올라와 기쁨에 넘쳐 답변게시물을 달던 일 등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서비스개시하고 얼마 안 되어 보증금 오백만 원에 월 오십만 원씩 내기로 하고 아현동의 다 쓰러져가는 아파트로 옮길 수 있었고 적으나마 몇 명의 직원들을 채용하였습니다. 그 중의 한 직원은 지금 저의 아내가 되어있고 당시 같이 일했던 직원들도 아직 디시인사이드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지난 10년 동안 디시인사이드에서는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회사의 위치는 아현동에서 구로공단역으로, 문래동을 거쳤다가 논현동에서 7년을 있었고 지금은 신도림 테크노마트로 이전해 있습니다. 100MB의 하드디스크를 쓰던 웹호스팅 시절을 지나 한 대, 두 대 서버를 구매하게 되고 어느덧 200여대의 서버로도 부족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지난 3월에 있었던 DDOS 공격으로 일부 트래픽을 잃기도 했지만 아직도 서버속도는 상당히 느린 상태입니다. 

비회원제로 아무나 들어와서 원하는 글을 쓰게 하자는 초기의 운영방식은 많은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정부의 제한적 본인확인제 정책으로 로그인 또는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만 아직도 비회원제에 대한 제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2002년 월드컵을 전후로 디시인사이드의 방문자수와 페이지뷰가 급격히 늘었고 개벽이, 개죽이 등 각종 "합성필수요소"들의 등장과 독특한 리플문화로 인해 이른바 "아햏햏" 문화의 생성과 "디시폐인"들이 생기면서 디시인사이드는 나름대로의 전성기(?)를 구가하게 되었습니다. 넘쳐나는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해 하나포스와 동아닷컴의 신세를 진적도 있고, 3년간 야후코리아의 서버를 빌려 쓴 적도 있습니다. 5억원으로 시작했던 자본금은 30억원으로 늘었고 적으나마 5년 연속으로 순이익을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여러 이용자들과 더불어 훌륭한 직원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저에게는 큰 행운이었습니다. 적은 임금과 열악한 근무환경에서도 묵묵히 맡은바 업무를 충실히 해주었던 박주돈 부사장 외 여러 직원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지난 10년간 디시인사이드에서는 서울과 북경에서 삼백여명의 직원들이 거쳐 갔습니다. 경력을 쌓아 전직한 직원들도 있고, 결혼 후 출산하여 가정주부가 된 직원들도 있습니다.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어 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협력업체분들께도 인사의 말씀을 드려야겠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저와 디시인사이드를 도와주셨던 많은 협력업체 여러분들. 일일이 찾아뵙지 못하고 인사 못 드리는 점을 너그럽게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찾아뵙고 인사 올리겠습니다.

한 가지 제가 진정으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금까지 디시인사이드는 한번도 서버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입니다. 지난 10년간 빌려 쓰기도 하고 투자를 해주겠다는 사기꾼들에게 속아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디시인사이드는 상태가 썩 좋지는 않습니다만 여러분들의 꾸준한 사랑 바라겠습니다.

디시인사이드 이용자 여러분!

저는 지난 10년간의 주식회사 디시인사이드 대표의 자리에서 물러나 이제 여러분의 곁을 떠나야합니다. 그러나 꼭 언젠가 여러분들과 다시 함께할 날이 있을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지난 10년간 여러분들의 사랑으로 저는 디시인사이드의 대표자로서 결코 잊을 수 없는 30대를 보냈습니다.

디시인사이드를 방문해 주셨던 여러분들, 협력업체분들, 그리고 직원들 모두에게(개죽이를 포함하여) 다시금 깊은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키보드가 아닌 편지지에 쓰는 것이라 두서가 없는 점 이해하여 주시고 모든 이용자 여러분 항상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같은 시대를 보내는 네티즌이어서 고마웠고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김유식

  • 2006년 디시인사이드가 IC코퍼레이션(현 국제건설)을 인수한 뒤 유상 증자 등을 통해 500억원을 모으는 과정에서 7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1심에서 법정구속 됐다. 이 후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이 사건이 터지고 2009년 김유식 전 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5. 매각의 이유는?
결국 계속 이어지는 적자는, 안정적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한 "서버증설 및 IDC 회선 사용료"에 대한 비용이라고 하는데, 회사 홈페이지상에 나온 직원 80여명 규모에서 이번 매각을 통해 임직원 30명이 그대로 인터넷 팩토리로 소속되어 근무하며 서비스는 안정적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다만, 뭐랄까 김유식 전 대표가 이제까지 걸어온 행보를 보면, 너무나도 기업경영이라기보다 디시인사이드 스러운 마인드에서의 행보가 많지 않았나 싶다. 지인을 통한 건설회사 인수건 참여, 이번 매각건등 누가봐도 참 굴곡이 많은 사람이다.

항상 이유는 서버운영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근데, 이해가 가지 않는다. 예를들어 온라인게임의 경우에도 보통 서버증설 및 IDC 회선비용을 세이브하기위해 작은규모의 개발사에서 ISP업체나 IDC센터회사와 프로젝트 파이낸싱등의 계약을 체결하고 해당 제품의 수익배분을 하는 조건으로 현물투자지원을 받곤 한다.

분명 그 동안 그런 사례가 있었을것이다. 인터뷰상에서보듯이 몇건의 사례가 있었는데, 다만 뭐랄까 욕심이 아니라면 계속 업체를 이관하며 안정적인 서비스를 운영하는데 무리가 없었을 것이다.

또한, 이 부채와 관련한 이슈의 경우 언론 인터뷰에 나온것처럼 IC코퍼레이션의 우회상장과 관련한 부채 떠안기와 연관이 없는지 여부, 그리고 매출대비 비용적 측면에서는 너무나도 턱없이 많은 지출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부분이 화두가 아닐까 싶다.

이제는, 2월 24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연 여기서 어떤 이슈가 발생할지가 관심의 초점인 것이다. 과연 인터넷팩토리는 어떤회사이며, 왜 매각을 하는지등에 대한 이유는 이날 들을 수 있지 않을까?


: